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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Product

먼 옛날 대학시절의 Apple Mac Classic 이야기....

by tristan 2016.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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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Mac Classic
Apple Mac Classic

 

위의 이미지는 하나하나 완전히 분해된 Classic 사진입니다. 제가 분해한 것은 아니고요. 여튼, 옛날에(대학시절) Mac Classic을 학교 소각장 옆에 있는 재활용 제품이나 고장 난 장비들을 쌓아놓는 곳에서 주워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구형 매킨토시(Macintosh)는 지금의 윈도즈 계열 PC 뒷면 파워 써플라이의 on/off 스위치가 있는 것처럼 주전원 스위치와 보조전원 (키보드 전원)이 있었답니다. 

 

매킨토시를 잘 모르는 누군가가 키보드의 전원 버튼을 눌러도 전원이 들어오지 않으니까 고장난줄 알고 소각장에 고려장을 강행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것을 제가 재빠르게 주워 와서 위의 이미지 에서처럼 하나하나 분해하지는 않았지만, 케이스를 분해해 먼지를 털어 청소하고 물과 세제로 세척한 후 반짝반짝 빛나는 새것처럼 만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가 제가 대학 2학년 때로군요. 그때 당시 Mac Classic을 분해하다가 적지 않게 감동을 받았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Classic 뒤쪽의 나사를 조심스럽게 풀어서 제거한 후, 전면 플라스틱 케이스를 열고, 아래쪽에 있는 메인보드를 들어내고, 윗부분의 crt를 들어내고, ABS수지로 만들어진 케이스 내부를 들여다보니 개발자들의 사인이 빼곡히 각인되어있더군요. 

 

자세히 살펴보니 처음부터 금형을 제작할 때 금형에다 미리 사인을 각인 한듯 싶습니다. 애플은 아주 오래전부터 그렇게 애착심과 자신감을 갖고 자신들만의 제품을 만들어온 것입니다. 지금의 애플 또한 선전하고 있기는 하지만, 제게는 옛날 애플 쪽이 더 정이 가는군요. 

 

 

청소 및 세척이 끝난 다음 Mac Classic을 다시 완전히 조립한 후에 전원 플러그를 연결한 후 뒷면의 똑딱이 전원을 on에 두고 집에서 사용하던 애플 확장 키보드와 ADB마우스를 연결한 후 키보드 전원 버튼으로 부팅을 시도해보니 Mac Classic 고유의 부팅음과 함께 흑백 crt에 웃고 있는 Classic 로고가 나타나면서 부팅이 시작되었습니다.  부팅해 한참 동안 이것저것 만져본 후에 시스템을 종료했습니다. 

 

50 Megabyte의 퀀텀 스커지 하드디스크 이지만, 꽤 많은 유틸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주로 역사에 관련된 텍스트들과 다이어리, 그리고 게임도 들어 있었습니다. 딱히 사용할 이유와 용도는 없지만, 가끔씩 전원을 넣어서 '페스시아 왕자'(흑백 버전)라는 게임을 플레이하던 기억이 납니다. 

 

페르시아 왕자는 제한된 시간(1시간) 동안 '압둘 자파'가 납치해간 공주를 구하기 위해 험난한 모험이 시작되며 수많은 장애물과 함정을 극복하고 수많은 적들을 무찔러 납치된 공주를 구출하는 게임입니다. 그런데 저는 시간 초과로 매번 실패한답니다. 게임에서처럼 우리도 인생이라는 제한된 시간 속에서 과연 원하는 것들을 얻을 수 있을까요? 

 

지난 젊은 시절의 시간은 늘 차고 넘치는 그 무엇이었으나, 20이상이 훌쩍 지난 지금은 왜 이렇게 늘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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