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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Product

Apple QuickTake Story(나의 퀵테이크 이야기)

by tristan 2016.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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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Take 100
QuickTake 100

 

애플에서 1994년 $749에 출시된 최초의 디지털 카메라 모델은 ‘QuickTake 100’ 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었는데, 당시 코닥과 함께 애플에서 만들어 출시했습니다. 이 카메라는 소비자들이 최초로 만난 완전 자동화된 디지털카메라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 후속으로 ‘QuickTake 150’과 ‘QuickTake 200’이 나왔는데요, 이 제품은 Mac과 Windows를 동시에 지원하는 제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소개하려는 후지필름과 애플이 함께 만든 QuickTake 200은 저장소로 스마트 미디어 카드가 채택되었고, 컬러 LCD 외부 화면, 그리고 포커싱과 조리개 기능을 덧붙인 현재의 전형적인 디지털 카메라와 매우 닮은 모습으로 출시되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QuickTake 시리는 1997년 스티브 잡스가 다시 애플에 복귀할 때 즈음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QuickTake 200은 5V 스마트 미디어 카드와 그것을 읽을 수 있는 카드 리더기와 함께 판매되기도 했습니다. 1990년도 중반에 지금의 디지털 카메라와 닮은 제품을 출시한 애플의 미래 지향적 사고는 매우 높이 살만한 족적이긴 하지만, 당시 소비자들은 주로  아날로그 방식의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었고,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족했던 시대였습니다. 

 

결론은 그때 그 당시에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든 것이 아닌, 애플은 그저 신기하기만 한 물건을 만들어 낸 셈 입니다. 결국, 너무 시대를 앞서간 비운의 제품이 되어 재고만 쌓여가다가 우리들의 기억에서 사라져갔습니다. 

 

 

Apple QuickTake 200은 Mac OS7부터 Mac OS9까지 직렬포트(ADB)로 Power Mac과 구형 68K Mac에 연결해 촬영한 이미지를 애플의 QuickTake 카메라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전송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QuickTake 카메라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일반 Windows 기반 PC에도 직접 연결해 사용할 수 가 있었고요. 

 

소프트웨어를 거치는 것이 귀찮으면 함께 판매되는 카드 리더기를 사용하면 편했습니다. 그러나 QuickTake 100과 150의 경우에는 데이터 저장장치가 탈착이 불가능한 구조로 내부에 내장되어있어 데이터 전송 시 다소 불편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기기를 통째로 가져와서 애플 시리얼 케이블을 연결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으니까요.  

 

QuickTake 100과 150은 640*480 해상도에서 8장 정도, 그리고 320*240 해상도에서는 32장 정도의 사진을 촬영 할 수 있었습니다. 화소는 30만 화소 정도였습니다. 요즘 디지털 카메라와 절대 비교 할 수는 없지만, 당시에는 꽤나 신박한 성능의 디지털 카메라였답니다. 

 

일반 아날로그 방식 필름 카메라가 약 24장 정도의 사진을 촬영 할 수 있었고, 또 그것을 디지털로 변환하려면 별도의 장비가 필요했으니 QuickTake만 있으면 필름관련 장비하나를 줄이고 다이렉트로 디지털 이미지를 제작 할 수 있었으니, 사진작업을 전문으로 하는 작가나 얼리어답터의 경우에는 어찌 보면 꼭 필요한 기기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QuickTake 200

 

위의 이미지는 Apple QuickTake 200 풀 세트의 사진입니다. 물론 지금까지도 제가 직접 소장하고 있습니다. 구입은 2000년도 중반에 미국의 ebay에서 즉시구매로 구입했습니다. 그때 즉구가격이 $85였고, 한화로 배송료까지 약 12만 원 정도 들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QuickTake 200 2

 

위의 이미지는 QuickTake 100과 150 그리고 200의 사양을 비교해놓은 표입니다. 지금의 디지털 카메라나 DSLR과 비교하면 매우 형편없는 사양입니다만, 또 말씀드리지만, 그때 당시에는 매우 신박한 사양이었음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2000년도 중반(2005년)에 PowerBook G3/400 (Firewire/Pismo)를 역시 ebay에서 경매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낙찰 받은 후 며칠 후에 다시 ebay에서 즉구한 구닥다리 고물이지만 저에게는 나름 추억이 담겨있는 애플 기기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QuickTake는 Mac OSX을 지원하지 않아서 OSX이 설치되어있는 파워북에서는 사용이 불가능 했으나 당시 Mac OS9을 사용하고 있던 구형맥이 몇몇 있어서 그것을 이용해 이미지 데이터를 관리했습니다.

 

 

QuickTake 200 3

 

위의 이미지는 PowerBook G3/400 (Firewire/Pismo)를 포스팅 할 때 사용한 이미지 입니다만, QuickTake 200으로 촬영한 이미지 입니다. 피스모와 롬바드의 기념샷이죠. 성능이나 화소면에서 그렇게 좋은 성능을 갖고 있지는 못했지만, 그럭저럭 쓸만한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컬러로 나온 사진을 포토샾을 이용해 그레이 스케일로 변환한 이미지고요. 지금은 가끔씩 박스에서 꺼내어 심심풀이로 만지작거리다가 다시 박스에 넣어 놓곤 합니다. 

 

요즘은 거의 Mac과 담을 쌓고 주로 윈도우즈 PC를 사용하고 있지만, Mac은 저의 젊은 시절을 대변하는 기기와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미술대에 입학하고 제일 처음으로 컴퓨터라는 것을 본 것이 Mac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Mac을 처음 본 20대 초반 부터 30대 중반까지 주로 Mac을 사용해 왔기  때문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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