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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Product

이제는 빈티지 맥이된, 파워맥 G4에 최상의 그래픽 엔진 달아주기!

by tristan 2016.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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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Power Macintosh G4/1.25 DP(Mirrored Drive Doors)
Apple Power Macintosh G4/1.25 DP(Mirrored Drive Doors)

 

2003년이면 지금이 2022년이니까~ 약 19년 전이 군요. 맥에 대하여 잘 모르시는 분들은 약간의 비웃는 말투로 '19년 전 구닥다리 PC를 어디에다 쓸 수 있겠는가~' 하시는 분들이 더러 계십니다. 그러나 맥은 그 용도 때문에 구형기종이지만 아직도 현역에서 사용 중인 기기들도 많이 있답니다. 

 

물론 지금 애플사에서 출시되는 맥 프로 군은 윈도우즈PC와 마찬가지로 문서편집, 영상편집, 음악, 2D, 3D 등 여러 방면에 사용되고 있지만, 20년 전만 해도 맥PC제품군(Power Mac)은 '전자출판'에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전자출판 또한 주로 ‘쿽 익스프레스 3.3K’이라는 맥OS9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라 OS9을 돌릴 수 있는 구형 맥들을 사용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구요~ 

 

Apple Power Macintosh G4/1.25 DP(Mirrored Drive Doors)
Apple Power Macintosh G4/1.25 DP(Mirrored Drive Doors) 사양

 

위의 이미지는 2003년 마지막 파워맥 G4 / 1.25 (MDD)기종의 기본적인 사양입니다. 위의 G4기종이 G4의 마지막 종지부를 찍었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G5의 시대가 시작되었고요~ 사양을 보면 지금의 맥 제품군이나 윈도우즈PC제품군에 비교가 불가한 낮은 사양을 갖고 있습니다만, 2003년 당시에는 꽤 쓸만한 사양이었음에는 틀림없는 사실이었습니다. 

 

CPU - 1.25Mhz, 메모리 – 2기가(풀 업 시), 그래픽 - 레이디언 9600 Pro, HDD - 80기가(EIDE / 기본), DVD슈퍼드라이브 등 당시에는 비교적 고사양 이라고 말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맥OS9이 단독으로 부팅되는 기종이라 맥 유저들 사이에서 인기도 매우 좋았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원래 파워맥G4 MDD기종은 맥OSX 전용으로(firewire 800)릴리즈 되었는데요~ 

 

 

후기모델은 다시금 구형 OS인 9이 단독 부팅 될 수 있는 기종으로(firewire 400) 다시 출시 되었답니다.(firewire 다운그레이드) 왜냐하면, 당시 국내 맥유저 또는 해외 맥유저들이 주로 OS9을 사용하고 있었고 그리고 주 사용 목적은 전자출판을 위해서 쿽 익스프레스 3.3 이라는 편집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이유가 될 수 있냐고요? 충분히 될 수 있습니다. ^^

 

일단은 쿽 익스프레스는 고가의 상용 편집 전문 소프트웨어였고, 편집을 위한 여러 서체들도 거의 상용으로 그것도 매우 고가 였죠~ 그러니 작업을 위해서 고가의 소프트웨어와 서체를 구입해 사용해 오다가 새로운 맥으로 갈아탔는데, 갑자기 OS9이 단독으로 부팅되지 않으니 많은 맥 유저들이 당황스러워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OS9
정겨운 맥OS9

 

그러자 애플에서 약간의 꼼수를 사용해 맥OSX을 시동한 후 그 안에서 다시 클래식OS(OS9)을 시동할 수 있게 시스템을 추가해서 OS9이 단독 부팅은 불가하지만, OSX안에서 OS9을 사용하여 구형 어플들이 사용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놓긴 했습니다. 그러나 시스템 안정성과 서체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말이 많았죠~ 

 

그래서 애플은 firewire를 400으로 다운그레이드 해서 OS9이 단독 부팅 되는 후기 기종을 출시하게 됩니다. 원래는 위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OSX전용 맥이었는데 말입니다. 결국은 OS9과 OSX의 과도기적 기기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OS9과 OSX을 함께 사용하다보니 시스템 메모리와 그래픽 메모리가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OS9을 단독 부팅 할 경우에는 시스템 메모리와 그래픽 메모리의 소모가 그렇게 크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는데~ UI가 화려한 OSX을 사용하게 되면 시스템 메모리와 그래픽 쪽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스템 메모리는 풀 업 2기가(당시에는 이것으로도 충분했음) 정도면 그럭저럭 쾌적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으니 됐고요~ 

 

 

문제는 그래픽 카드입니다. CPU는 쓸 만했고, 하드디스크와 시스템 메모리는 비교적 업그레이드가 비용 면에서 용이했는데~ 맥용 그래픽카드의 경우에는 구하기도 힘들고 가격도 꽤 고가였습니다. 중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요~ 맥용 nvidia geforce4 Ti 4600 신품이 당시 미국현지에서 $329.95 정도 했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애플코리아 정식수입으로는 가격이 거의 50만원이 좀 넘었으니, 미국 ebay를 이용하더라도 한화로 거의 45만 원 정도 되는 가격이라 충분히 고려하지 않으면 구입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 없이 기존의 레이디언 9600 Pro를 사용하기에는 그래픽 메모리 부분에서 다소 아쉬웠습니다. 왜냐하면 레이디언 9600 Pro의 그래픽 메모리는 64MB였기 때문입니다.

 

OS9에서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OSX에서는 주로 포토샾, 일러스트레이터 또는 인디자인 CS나 CS2를 사용해 작업해야만 했고, 나머지 OSX용 소프트웨어들도 그래픽 메모리를 적잖게 점유해 9600 Pro로는 다소 부족한 감이 있었습니다. 특히 당시 3D게임을 돌릴 때면 성격파탄자가 될 것만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맥용 nvidia geforce4 Ti 4600
맥용 nvidia geforce4 Ti 4600

 

그래서 결정했지요~ 맥용 nvidia geforce4 Ti 4600 / 128MB로 업그레이드하기로.... 일단 애플코리아 정식 수입 건은 비용 면으로 볼 때 너무 소모적이라 패스~ 그래서 ebay를 이용해 즉시구매로 구입했습니다. 부피가 작은지 배송료 또한 저렴한 편이었고요~ 그때 기억으로는 구매 후 약 3주정도 걸려 배송 받은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위의 그래픽카드를 받아 교체한 후 제일먼저 돌려본 것은 3D게임 이었습니다. 다름 아닌 'Ghost Recon' 이었습니다. 명작 고전이죠~ ^^ 레이디언 9600 Pro보다는 훨씬 더 유연하게 실행되는 모습을 보며 매우 즐거워했던 기억이 있군요~ 정말 체감 할 수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때가 2004년 봄이었습니다. 일 끝나곤 집에 돌아와 거의 매일 신나게 맥으로 이것저것 돌려보다 잠이 들곤 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작은 것에 정말 행복해 하던 젊은 시절이었습니다. ^^ 아~ 그런데 지금은.... 암튼, 지금 까지도 저는 위의 파워맥 G4(MDD)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거의 사용 할 일이 없군요~ 그저 가끔씩 전기 넣어주고 그냥 할 일 없이 이것저것 돌려보고는 다시 전원을 OFF한 답니다.^^" 

 

그냥 필요한 사람에게 양도할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선듯 그렇게 하기가 망설여진답니다. 고교시절 부터 알고 지내는 친구가 편집쪽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날 저의 집에와서 G4를 보더니 필요하니 달라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안 된다고 딱 잘라 말했는데, 솔직히 사용하지도 않는 거의 방치 수준으로 집에 그냥 놔두는 것보다 누군가에게 가서 다시 현역처럼 사용되어진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래서 친구에게 다시 연락해서 이번주 토요일에 시간있으면 와서 가져갈 수 있냐고 묻자~ 그 친구는 흔쾌히 좋다고 말했습니다. 자기가 맛있는것 사주겠다며....^^ 아.... 그래도 아까운 마음은 굴뚝같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하는 것이 저에게 그냥 장식품처럼 그냥 방치되어 있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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