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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Product

젊은 날의 Apple Power Macintosh 6500/250 이야기.

by tristan 2016.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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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Power Macintosh 6500/250
Apple Power Macintosh 6500/300

 

1997년 Apple에서 출시한 Power Macintosh 6500/250입니다. Power Macintosh 6500/250은 사실 고급형 Power Mac은 아닙니다. 오히려 보급형에 가깝다고 할 수 있죠. 그렇다고 해서 가격이 저렴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참고로 후기형 Power Macintosh 6500/250 풀 옵션 가격이 $2600 정도 했으니 결코 저렴한 가격은 아닙니다. 하지만 꽤 괜찮은 파워맥 기종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1997년 Power Macintosh 6500이 출시했을 당시에 바로 구입한 것이 아닌 2년 후인 1999년에 구입했습니다. 그전에 이미 구입해 놓은 Apple Vision 850 AV Display와 연결해 사용했었는데, 주로 2D 그래픽(편집), 음악, TV 그리고 게임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게임은 주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blizzard entertainment) 사의 게임들을 플레이했었죠.

 

그때 즐기던 게임으로는 디아블로 1(Diablo 1)과 워크래프트 2(Warcraft 2 / Tides of Darkness)를 주로 플레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워크래프트 2는 실기 간 전략 시뮬레이션이었기 때문에 단판으로 게임이 종료되었지만, 물론 시나리오가 있는 캠페인 게임이 있긴 합니다만, 디아블로의 경우에는 롤플레잉(RPG) 장르라 지하 던전 15층까지 계속해서 가야만 했습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Sound'입니다. Power Macintosh 6500은 신박한 시스템이 하나 내장되어 있습니다. Power Mac 6500을 사용해 보신 분들은 아실지도 모르겠군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Power Mac 6500은 애플의 보급형 Power Mac라인인 'Performa' 시리즈 중에서 조금 더 진보된 기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Performa 시리즈의 시작은 바로 'Apple TV'입니다. 여기서 Apple TV란 현재 애플의 스마트한 Apple TV가 아닙니다. 1990년도 초반에 미국의 백화점에서도 볼 수 있었던 애플에서 가장 처음 만든 검은색의 Apple TV를 말하는 것입니다. Performa 시리즈는 이렇게 TV나 음악 등 멀티미디어 부분을 강화한 모델입니다. 그 대신 CPU나 시스템 메모리 그리고 그래픽 쪽에는 비교적 사양이 낮은 기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pple Power Macintosh 6500/250 2

 

위의 이미지는 Power Macintosh 6500/250의 기본적인 사양입니다. 위의 이미지처럼 데스크톱 형식으로 되어있고, 디자인 또한 지금은 투박하게 보일지 모르나 당시에는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제가 Power Mac 6500을 처음 본 느낌은 '커다란 식빵' 같은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무게 또한 제법 나갔습니다. 

 

Power Mac 6500에 내장되어 있는 신박한 시스템은 처음 구입했을 당시에는 사실 모르고 있었지만, Mac은 시동 시 그 특유의 부팅음이 있는데, Power Mac 6500을 시동할 때마다 기존의 Mac과는 달리 너무 우렁찬 시동 음에 가끔씩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좀 이상하다고 생각되어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다시 매뉴얼을 확인해보니까 Power Mac 6500의 내부 하단부에 SRS 3D surround sound system을 지원하는 subwoofer가 내장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원래 본체에 내장되어있는 시스템 스피커 대신 subwoofer가 시동 음을 내면서 소리가 우렁차게 출력되었던 것이었죠. Power Mac 6500에 내장된 subwoofer시스템도 역시 세계적인 스피커 브랜드인 'BOSE'사와 OEM으로 이루어진 것이고요.

 

BOSE subwoofer의 중저음의 품질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저는 Power Mac 6500과 Apple Vision 850 AV Display를 연결해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음악 CD를 넣고 음악을 청취해 보았는데, 그 결과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Apple Vision 850 AV Display 또한 내장된 양쪽의 스피커가 BOSE OEM으로 제작된 것으로 그 둘은 아주 찰떡궁합이었죠.

 

Apple Vision AV Display

 

위의 이미지는 1990년대를 대표하는  Apple Vision AV Display의 시리즈입니다. 이미지에서처럼 14", 17" 그리고 19" 이렇게 출시되었고요. CRT는 모두 소니(SONY)의 '트리니트론'(Trinitron) 관을 채용해 모니터 화상의 품질 또한 매우 좋았습니다. 그리고 하단에 설치된 스피커는 모두 BOSE사의 시스템을 채용했고요. subwoofer가 없이 그냥 들리는 음악의 품질도 매우 훌륭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다 BOSE subwoofer가 하나 더 달렸으니 그 사운드는 정말 들을 만했습니다. 아무튼, Apple Vision AV Display 삼총사는 제가 모두 구입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14"는 Power Macintosh 6100/66AV를 구입할 때 함께 구입했고, 17"는 맥 중고 장터에서 그리고 19" Apple Vision 850 AV Display는 Power Macintosh G3 Minitower와 함께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Power Macintosh 6500/250
Power Macintosh 6500/250 뒤쪽에 Apple Vision 1710 AV의 측면이 살짝 보인다.

 

위의 이미지는 제가 1999년에 직접 '엘렉스 컴퓨터'(현재의 애플 코리아의 전신?)에서 구입한 Power Macintosh 6500/250의 모습입니다. 우측 하단에 보시면 애플 리모컨도 함께 보입니다. Power Mac 6500의 상단부는 zip드라이브가 내장되어 있고, 바로 밑에는 CD롬, 그리고 그 아래는 1.44 플로피 디스크 삽입구가 있습니다. 

 

플로피 디스크 삽입구 바로 아래의 까만 점이 애플 리모컨을 사용할 수 있는 적외선 포트입니다. 그래서 원격으로 시동과 시스템 종료 그리고 음악과 TV를 모두 컨트롤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기종을 주로 멀티미디어나 게임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가끔씩 간단한 2D 그래픽 작업을 하긴 했습니다만 조금 무거운 작업은 Power Macintosh G3 Minitower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Power Mac 6500은 정말 비싼 장난감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뒤쪽에 AV 단자들이 있어 플스를 연결해 콘솔게임도 즐길 수도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용도가 다양한 mac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은 시스템 메모리가 128mb가 풀업이라는 것, 그리고 그래픽 시스템이 매우 열악하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인 그래픽 사양을 보면 2D/3D graphics acceleration이라고 나와 있기는 한데 성능이 영 시원치 않습니다. 

 

그래서 PCI 확장 슬롯에 별도의 그래픽카드를 설치해 사용해야만 했습니다. 디아블로 1을 플레이할 때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2000년도에 디아블로 2가 출시되어 그것을 플레이하다가 성질 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별도의 PCI 그래픽카드를 구입해 설치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6500에 탑재된 모토롤라의 PowerPC 603e 250 Mhz CPU는 제법 쓸만했습니다. MacOS 9.0.4를 사용하는 데는 아무 문제없었으니까 말이죠.

 

 

6500 서브우퍼

 

위의 이미지는 Power Macintosh 6500에 내장된 subwoofer의 모습입니다. 더러 6500에 내장된 subwoofer가 고장 나는지 위의 이미지처럼 새로 subwoofer를 구입해 자가 교체를 할 수 있다고 매뉴얼에 나와 있습니다. 6500의 subwoofer의 위치를 정말 잘 잡은 듯싶습니다. subwoofer가 저렇게 최하단의 바닥을 바라보고 있으니 subwoofer에서 나오는 소리가 바닥을 치고 6500의 다리사이의 공간으로 나오게끔 설계되어있으니 말이죠.

 

사실 Power Mac 6500을 지금까지 소장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사진들은 좀 된 예전에 찍은 사진들입니다. 모두 맥 중고 장터나 지인들의 손으로 양도되었습니다만, 나중에 여유가 생긴다면 Power Mac 6500을 다시 보유하고 싶기는 합니다. 집에는 좁아서 못 놓고 나중에 작업실에 음악이나 TV용으로 하나 들여놓고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맥 동호회 지인

 

위의 이미지는 2000년도 초 중반에 제가 보유한 Mac을 보러 오신 Mac 동호회 지인분과 저의 Mac들의 사진입니다. 그때는 서울에서 미술학원의 강사로 있을 때라 직접 학원을 찾아 방문해 주셨습니다. 위의 이미지에서 보이는 Apple 기기 3종은 Power Macintosh G3 Minitower와 그 위의 PowerBook G3 / Pismo, 그 우측의 것은 포스팅의 주인공인 Power Macintosh 6500/250입니다. 

 

이렇게 저는 젊은 날을 언제나 Mac과 함께했습니다. 미술대학을 다녔지만, 하는 짓은 공대생 같았던 저의 철없던 젊은 날, 그래도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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