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 Cinema Display HD backlight 교체기!

Apple Cinema Display HD (crystal 23-Inch)

애플사에서 2002년 초에 출시한 Apple Cinema Display HD 23"입니다. 2002년 3월에 출시하고 2004년 6월에 단종된 디스플레이입니다. Apple Cinema Display(crystal) 시리즈는 총 5종으로 되어있습니다. 5종이나? 이렇게 많은지 모르셨다고요? 자, 그럼 한번 살펴봅시다. 

 

Apple Cinema Display (crystal) 시리즈는 일단 디스플레이의 크기 즉, '인치'로 구분됩니다. 15", 17", 20", 22" 그리고 23" 이렇게 총 5종입니다. 참고로 22"의 경우에는 그 안에서 종류가 또다시 나뉩니다. 엄밀하게 따지면 디스플레이의 종류는 총 7종이 됩니다만, 디스플레이 크기로 그 종류를 나누었으니 총 5종이 되겠죠? 

 

물론 각 인치 마다 출시 연도가 다르고, 디스플레이 품질 또는 사양도 다릅니다. 그리고 Apple Cinema Display (crystal) 22"는 어떻게 보면 제일 큰 형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당연히 제일 처음 애플에서 출시되었기 때문입니다. 1998년에서 2000년도 사이에 출시되었고요, 여기에서도 또 종류가 나뉩니다. 

 

그 나누어지는 기준은, 첫 번째, 디스플레이 연결단자에 있고, 두 번째는 애플로고 색상에 있습니다. 22" 초기형은 디스플레이 단자가 'DVI'로 되어 있고 디스플레이 전면 중앙 하단 부분의 애플 로고 색상은 '본디 블루' 색상으로 되어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아답터가 납작한 구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모양도 예쁩니다.  

 

 

그 다음에 출시되는 Cinema Display 22"는 갑자기 디스플레이 단자가 'ADC'(Apple Display Connector)로 모두 바뀌어서 출시됩니다. 여기에서도 종류가 나누어지는데, 앞서 언급한 애플 로고 색상에 따라 나뉩니다. graphite와 silver 이렇게 말입니다.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초기형이 더 마음에 듭니다. 왜냐하면 디스플레이 단자가 DVI이기 때문입니다. 

 

ADC단자의 경우에는 같은 애플제품군인 PowerMac이나 MacPro에도 마음대로 붙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애플에서 판매하는 별도의 컨버터(DVI to ADC Adapter)를 구입해서 연결해 줘야만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는데, 이 DVI to ADC Adapter의 가격은 비교적 고가입니다. 그래서 어떤 내공이 뛰어나신 분은 Cinema Display의 ADC 단자를 DVI 단자로 개조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Apple Cinema Display HD (23-Inch) crystal 의 사양

 

위의 이미지는 Apple Cinema Display HD (23-Inch) crystal 의 사양입니다. Cinema Display(crystal)의 가장 후기 기종이며, 해상도 또한 괜찮습니다. 1920X1200의 HD급 해상도였으니까 말이죠. 후기형인 Cinema Display(crystal) 17"와 20" 그리고 23"은 애플 로고가 'Chrom' 로고로 되어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OEM업체는 17"은 삼성, 20"는 대만의 IDTech, 23"는 LG필립스입니다. 

 

 

외관은 투명 폴리카보네이트 재질로 되어있고, 디자인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면보다 후면이 더 예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거의 20년이 지난  디스플레이지만 지금 사용해도 디자인이나 품질 면에서 문제없을 정도로 꽤 괜찮은 디스플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IPS패널인 Cinema Display가 뿌리는 색감은 아직까지도 현직 사진작가나 디자이너들이 선호할 만큼 비교적 좋은 평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월에는 장사가 없으니 20년이라는 시간을 무시 할 수는 없으니.... LCD가 노후되면 제일 먼저 문제가 생기는 것이 backlight입니다. LCD의 backlight는 CCFL 방식으로 되어있는데, 쉽게 말해 매우 얇은 형광등으로 LCD의 화면을 밝히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일반적으로 LCD는 심한 충격을 주거나 Inverter 또는 AD board가 나가기 전에는 쉽게 고장 나지는 않습니다. Inverter 또는 AD board의 고장인 경우에는 그것을 교체해 주면 되고요. 

 

그리고 화면이 많이 어두워진다면 LCD backlight를 교체해 주면 문제는 거의 해결됩니다. 필자는 2005년도에 Cinema Display HD 23"를 직접 구입해 지금까지도 잘 사용해 오고 있는데, 처음 구입해 사용하는 날부터 화면이 약간 어둡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애플 센터에 전화를 걸어서 문의를 했고, 그리고 다시 신품으로 교체를 받았습니다. 그래도 제가 느끼기에는 좀 어두운 감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사용하고 있었던 Apple Cinema Display 20"와 화면밝기를 비교해 보니 20"보다 약간 어두운 느낌이었습니다. 신품인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그냥 그러려니~하고 사용해 오다가 작년부터 화면이 눈에 띄게 어두워지더군요. 사용기간이 10년이 훌쩍 넘었으니 그럴 때도 되지 않았나 싶고, 다른 디스플레이를 사용하자니 마음에 드는 것들은 모두 고가이고, 눈만 높아져서 큰일입니다. 

 

 

그래서 결국은 Cinema Display의 backlight를 스스로 교체해 보기로 했습니다. 약간의 분해-조립 신공과 납땜 신공만 있다면 누구나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Cinema Display를 분해하기 위해서는 육각 드라이버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준비물은 23" 전용 backlight 4개, 납땜인두와 실납을 준비하시면 되고요, 그리고 약간의 인내심도 필요하답니다. 

 

*Cinema Display 23" LCD내부에는 상단 2줄, 하단 2줄 총 4개의 backlight가 들어갑니다. 혹시나 깨먹을 우려가 있으니 여분으로 한 두 개 정도 더 구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저는 '옥션'에서 LCD 23"전용 backlight를 구매했습니다. 가격도 매우 저렴합니다. 한 줄에 3000원 정도 하니까 말이죠. 

 

Cinema Display LCD를 들어내고 완전히 분해한 모습.

 

위의 이미지는 Cinema Display LCD를 들어내고 완전히 분해한 모습입니다. 케이스와 LCD패널의 분해는 비교적 어렵지 않습니다만, LCD내부의 노후된 backlight를 들어내려면 매우 조심스럽게 분해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LCD 상단에 부착되어있는 AD board와 연결되는 필름이 손상되기라고 한다면 모든 것이 끝장입니다. 

 

그리고 또한 주의해야 할 점은 LCD패널을 완전히 분해하게 되면 유리 재질로 된 메인 패널 이외에 여러 장의 필름이 겹겹이 쌓여있기 때문에 그 순서나 앞뒤가 바뀌지 않게 조심해야 하며 행여나 머리카락이나 먼지라도 들어가게 되면 다시 또 분해해서 이물질을 제거해야 하는 낭패를 당하므로 각별한 주의를 요합니다. 

 

 

위의 이미지를 보면 LCD상단과 하단의 얇은 알루미늄으로 된 backlight box를 분리하면 내부에 backlight가 한 쌍씩 들어있습니다. 조심스럽게 노후된 backlight를 들어내고, 신품 backlight를 납땜할 때 주의사항은 일단 backlight가 쉽게 깨져버리니 조심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미리 신품 backlight의 금속 연결부와 기존의 연결선에 납을 살짝 입혀놓아야 남 땜할 때 비교적 잘 붙는다는 점입니다. 

 

내친김에 Apple Cinema Display 20"도 함께 backlight를 교체 했는데, Cinema Display 20"에는 backlight가 상단에 3개, 하단에 3개 이렇게 총 6개가 들어갑니다. 어떻게 된 것이 20"에 backlight가 더 많이 들어가는군요. 그래서 Cinema Display 23"보다 20"이 화면이 더 밝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왜 그랬을 까요? 작은 화면보다 큰 화면에 backlight를 더 넣어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backlight 교체 완료 후 맥과 윈도우즈PC에 연결해서 테스트.

 

자, 드디어 backlight 교체 완료 후 맥과 윈도우즈PC에 연결해서 테스트를 해 보았습니다. 결과는 '大만족'입니다. 오히려 처음 구입할 때의 LCD 밝기보다 더욱더 밝아진 느낌입니다. 이렇게 저렴한 비용(약 2만 원)과 약간의 분해-조립 신공 그리고 인내심으로 점점 어두워져만 가는 Cinema Display가 예전의 밝기를 되찾았으니 너무 좋군요. 거기에 +α 성취감 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