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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 Joy

'스타워즈에 입덕한 어느 소년의 이야기'

by tristan 2018.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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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있어 '스타워즈'(Star Wars)는 인생의 소_확_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저는 요즘 라디오나 TV 그리고 젊은이?들의 입에서 자주 오르내리는 소위 '아제'라고 불리우는 generation 입니다. 좀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베이비붐' 세대라고 말할수있죠. 이정도~했으면 대략 제 연령대가 공개된 것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 이미 불혹(不惑)을 넘긴지 좀 지났구요.... 그럼에도불구하고 '스타워즈'에 관련된 그 무엇을 보거나 접해도 마치 소년이 장난감가게에 진열된 로봇을보며 눈을 빛내듯 불혹이넘은 제 눈도 반짝반짝 빛을낸답니다. 물론 스타워즈 뿐만은 아닙니다. 워낙 오덕스러운 취향을 가졌기에~ 인생의 소확행이라고 불리우는 아이템이 무척 많습니다. 예를들면 비교적 최근에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감독의 '레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이라는 영화를 가까운 개봉관에서 보는도중 저도모르게 간헐적으로 비명을 지르고 박수까지 쳐가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아닌 민폐를 끼친 기억이 있습니다. 레디 플레이어 원 이라는 영화는 마치 저를위해 스필버그 아제가 만든 영화라 해도 과언은 아닐듯 싶군요. 

 

참고로 레디 플레이어 원을 관람하기전에 최소한 꼭! 필수적으로 반드시 절대적으로 알아야 할(이것만은 꼭 보아야만 할) 영화가 3편이 있습니다. 1.백 투 더 퓨처 2.아이언 자이언트 3.샤이닝.... 아이언 자이언트 까지는 아니더라도 백 투 더 퓨처와 샤이닝은 꼭 봐주시고 관람하는것이 레디 플레이어 원을 관람하는 바람직한 자세 라고 할수있을정도로 영화내 비중이 매우 크다고 말하고싶군요. 뭐~ 그냥 보셔도 별 문제는 없을지 모르겠으나 영화를 온전히 감상하는데 있어 매우 도움이 되고 또한 큰 즐거움을 '득' 할것이리라 생각합니다. 이 밖에 여러가지 이스터 에그와 레퍼런스 또는 카메오 들이 다량 노출되는데 저와같은 오덕?이 아닌이상 그것을 잡아내기가 쉽지 안을듯 싶군요.... 아직까지 레디 플레이어 원을 관람하시지 못한 분들은 꼭 한번 봐줌직한 영화이니 적극 추천하는 바입니다. 아! 그리고 중요한것~ 위에서 언급한 영화 3편! 꼭 보고난 후 관람하는것 잊지말기를 바랍니다. 

 

Ready Player One

 

참! 스타워즈 이야기를 하고있었죠? 잠시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져들었습니다. 레디 플레이어 원에대해서 워낙 떠들 말이많아서 차후에 다시한번 더 깊고 자세하게 포스핑 할 계획이지만 이놈의 귀챠니즘 때문에 기약은 어렵겠군요.... 

 

'어느 스타워즈에 입덕한 소년의 이야기'

 

once upon a time 어느 평화롭고 한적한 북쪽지방의 시골마을(깡촌)에 한 소년이 살고있었습니다. 그 소년은 태어나 자라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5학년 1학기까지 그곳(깡촌)에서 살았습니다. 그 소년의 가족,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동생들도 그곳에서 역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그 소년은 단 한번도 바깥세상 경험을 해보지 못했답니다. One day 어느날.... 그 소년의 아버지께서 도심(서울)에가서 직업을 구하기 위해 온가족이 모두 도심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소년과 가족은 바깥세상으로, 시골깡촌에서 도시로 삶의 터전을 옮기게된 것입니다. 대대적인 이주 중 교통수단은 실로 소년을 놀라게 했습니다. 

 

기껏해야 경운기나 소달구지 등을 보고자란 소년의 눈에비치는 버스와 열차 그리고 수많은 운송수단은 마냥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비포장도로를 달려 거의 두시간을 가야만 열차를 탈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열차를 타고 세시간 남짓을 가서야 서울역이라는 도심의 플렛포옴에 다다를 수 있었고 그곳에서 또 버스를 타고.... 휴.....소년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연기관으로 움직이는 정식? 교통수단을 이용한터라 소화기관이 튼튼한 그 임에도 불구하고 멀미때문에 심한두통과 구토증세로 매우 힘들어 했습니다. 물론 온가족 모두가 힘들긴 마찬가지 였습니다. 그래도 말로만 듣던, 매년 여름방학때 시골로 놀러오는 서울애들이 그렇게 떠들어대던 그곳 서울에 정말 와보니 힘들어도 마냥 신기하고 좋기만 했습니다. 

 

소년과 그의 가족들은 서울 북부 변두리에 자그마한 삶의 터전을 자리잡고 놀라움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비록 월세 단칸방의 가난한 살림이었지만 그들의 삶은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잔나무 등 나무로 군불을 때던 부엌은 연탄과 석유라는 새로운 연료를 사용해 취사와 난방을 해결하게 되었고 석유곤로(단점 그을음이 심함)라는 편리한 아이템으로 된장찌게 등 기타 음식물을 익혀먹게 되었고 급기야는 전기밥솥으로 밥을해먹기 시작했습니다. 두텁고 묵직한 시커먼 가마솥이 아니라서  매일 즐겨먹던 누룽지를 즐겨먹는 횟수는 줄어들어 조금은 아쉬웠지만.... 

 

어느날 말일 아버지께서 사들고 들어오신 14인지 금성 컬러 테레비(TV)를 보자마자 누룽지는 안중에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소년은 아직도 그 테레비(TV)의 왕관모양을 한 금성사의 로고와 빨강과 초록 그리고 파랑색 색띠를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TV를 갖는 순간이었고 그것으로 다른세상의 저편을 탐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 사랑스런 기계는 소년을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정확히 매일오후5시가 되면 TV에서는 만화영화 시작을 알리는 시글널이 울려퍼졌습니다. '짱가' '날아라 태극호' '이겨라 승리호' '마징가 Z' 등 주옥같은 만화영화에 폭~ 빠져 살았습니다. 

 

80년대를 풍미했던 금성사의 로고

 

학교주변은 소년의 눈에는 완벽한 별천지였습니다. 등교길의 양쪽에 끝도없이 늘어서있는 문방구와 구멍가게 그리고 분식집은 학교에 갈생각을 싸~악 앗아갈만큼 매력적인 콘텐츠가 가득한 보물창고나 다름없었습니다. 그곳은 거의 소년이 좋아하는것들로 가득차있었으며 거의 만물상과 흡사했습니다. 더욱더 흥미로운것들은 바로 학교앞 교문 주변에 즐비하게 좌판을 펼쳐놓은 노점상들이었습니다. 소년은 그곳에서 정말 신비로운 물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정말 태어나서 처음본 신비롭고 재미있는 물건을 가득 펼쳐저있었습니다. '전자 액정 게임기' '전자시계' '슬라이드뷰어' '만화경' 부터시작하여 금속주물 권총(화약총) 소형 모형 대검, 번데기와 소라, 뽑기와 달고나, 솜사탕, 거대한 게타로봇 그리고 여러가지 모양을 하고있는 대형 노랑색의 반투명 사탕까지.... 

 

그 수많은 것들중에 소년의 눈을 사로잡은것은 매우 특이하게 생긴 검정색상의 권총이었습니다. 그리고 AA사이즈 1.5V건전지 두알을 손잡이 밑에있는 뚜껑을 열고 삽입하면 총부리에서 붉은 전구가 점멸하면서 '삐~용~~삐리리리' 하는 전자발사음이 나는 신박한 아이템이었습니다. 교문 앞의 좌판을 펼쳐놓고 위의 권총제품 박스를 적잖게 쌓아두고 그곳을 지나가는 아이들을 보면 연실 '삐용~삐리리리'하며 일종의 호객행위를 하고있는 아저씨는 소년에게도 다가와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삐용~삐리리리~' 쌓여있는 박스에는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별들의 전쟁 솔로선장의 광선총'.... 

 

스타워즈의 한솔로

현재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하고있는 해리슨 포드의 친필사인이 있는 한솔로의 

Blaster Pistol (그런데 너무 비쌈)

 

소년의 이모는 일찍부터 서울에서 살고있었습니다. 그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답답한 시골을 빠져나와 서울에서 직장을 구해 낮에는 일을하고 야간에는 대학입학을위해 짬을내어 공부를 하고있었고 결국에는 대학입시에 성공하고 졸업까지한 악착같은 또순이였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결혼하기전까지 소년과 그의 동생들을 아낌없이 챙겨주는 아름다운 천사이기도 했답니다.소년이 국민학교6학년 여름방학을 맞이한 어느날, 그녀는 소년에게 몇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1.영화관 2.어린이 대공원 3.조립식 플라모델. 소년은 고민하다가 영화관을 선택했으며 매우 무더운 8월초의 여름날 이모 그리고 동생들과 함께 종로의 한 영화관으로 향했습니다. 모두들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다행이도 승객이 많지안아 소년의 이모와 동생들은 좌석에 앉을수있었습니다. 소년은 서서 버스 좌석에 붙은 손잡이를 잡고 흔들림이 심한 버스에서 균형을 잡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러면서 소년은 계속적으로 차창밖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서울 변두리에 살고있던 소년은 버스가 서울 중심부로 이동하며 보여주는 파노라마를 신기한 눈으로 감상하고 있었습니다. 갈수록 버스안은 만원이되고 버스안내양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짜증스런 말투로 무언가를 혼자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버스밖 풍경도 다름이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점점 많아지고 자동차도 점점 더 많아지고 있었습니다. 이제 소년의 일행은 버스에서내려 극장을 향해 함께 걸었습니다. 학교앞에서 처럼 여기 이곳에서도 많은 노점들이 소년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냉차와냉커피 그리고 쭈쭈바를 판매하는 노점상이 가장많이보였고 그밖에 장난감을 팔거나 기타 잡화를 판매하는 노점상도 더러는 보여졌습니다. 드디어 소년의 일행은 극장에 도착했습니다. 소년은 고개를 들어 극장 간판을 보았습니다. 태양빛이 너무 강렬한 정오가 조금지난 시간이라 극장 간판을 올려다보기가 쉽지안은지 눈을 잔뜩 찌푸려야만 간판을 볼수있었습니다. 소년의 눈에 그 간판은 매우 멋지고 근사하게 보여졌습니다.

 

간판은 소년과 소년의 가족이 살고있는 월세 단칸방보다 크고 넓었습니다. 아니 학교 교실보다 더 넓어보였습니다. 간판중앙에는 광선검을 들고있는 외국남자배우가 멋지게 그려져있었고 옆에는 특이한 헤어스타일을 한 외국여자배우의 모습이 그리고 저 뒤편 배경으로는 검은 투구를 쓰고있는 로봇의 형상과 인공적인 달의 형상도 그려져있었습니다. 소년의 눈에는 글보다 그림이 먼저 들어왔고 그 다음으로 소년의 눈은 간판위의 활자를 쫒기 시작 했습니다. '스타워즈 별들의 전쟁 ' '어 뉴 호프'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 포스터

 

극장내부는 매우 어두었습니다. 아직 본영화가 시작하지 안고있는 스크린이 OFF 된 대기시간이었고 약한 조명이 설정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년에게는 매우 어두운 장소였습니다. 아마도 태양빛이 강렬한 외부에 있다가 갑자기 어두워진 장소에 들어오니 시신경이 적응하지못한 모양입니다. 어두운곳에서는 '간상세포'의 작용으로 시각이 형성됩니다. 간상세포내에있는 '로돕신'이라는 감광성 물질이 빛에의해 옵신과 레티넨으로 분해되면서 방출되는 에너지가 시신경을 자극하고 이 자극이 대뇌에 전달되어 시각을 느끼게 됩니다. 밝은곳에서는 빛에의해 로돕신이 모두 분해된상태이며 원추세포의 작용으로 사물을 인지하고 볼수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두운곳으로 들어가면 원추세포는 힘을못쓰고 간상세포에서는 분해되었던 로돕신이 재합성되는데 약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러므로 한동안 앞이 안보이다가 재합성된 로돕신이 분해되면서 차츰 잘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같은 현상을 '암순응'이라고 합니다. 명순응은 그 반대구요~ 어두운곳에서 밝은곳으로 나가면 로돕신이 한꺼번에 분해되어 눈을뜰수없이 부시다가 원추세포가 작용하면서 차츰 나아지는 현상입니다. (참고로 필자가 중학시절 생물시간에 이해한 유일한 현상이자 이론 입니다) 벨이 울리고 모든간접등이 소등되고 주변은 완전히 어두웠습니다. 퍽~하는 둔탁한 소음이 등뒤에서 들리고는 스크린 테스트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전면에 펼쳐진 대형스크린에서는 태극기가 대문짝만하게 나오더니 이모를 비롯한 모든 주변사람들은 약속이나한듯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리곤 애국가가 4절까지 끝날때까지 오른손을 왼쪽가슴에 올리고 계속해서 서있었습니다. 소년은 생각했습니다. '도대체 왜 극장에와서 영화보기전에 애국가를 4절까지 듣고 국기에대한 맹세를 해야만하지?' 소년은 학교에서 매주 월요일, 토요일마다하는 애국조회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소년은 언제나 월요일 아침과 토요일 아침에 비가오기를 바랬습니다. 

 

영화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막을내렸습니다....  소년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그 충격으로 인해 자리에서 일어날수가 없었습니다. 그 사랑스러운 기계에서 나오던 만화영화도 이미 모두 시시해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소년은 이 문화적 충격을 당췌 감당할수가 없었습니다. 하루 그리고 이틀, 일주일, 한달, 일년이 지나도 그것은 여전히 유효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Star Wars V The Empire Strikes Back   'I am your Father' 불후의 명장면 (자료출처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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