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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 Joy

디아블로(Diablo)의 추억!

by tristan 2016.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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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blo
Diablo1 트리스트럼 마을

 

1997년에 출시된 ‘디아블로’(Diablo) 1편은 무시무시한 효과음 그리고 어둡고 암울한 연출로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아직도 지하 던전 2층에 있는 푸줏간의 도살자(butcher)의 살기 넘치는 목소리는 등골이 오싹할 정도입니다.

 

"험~ 후레쉬 미트" 지금 들어도 등골이 서늘해지는 부쳐의 목소리, 일단 부쳐가 있는 방문을 열어놓고 열심히 이리저리 도망 다니던 것이 생각납니다.

 

디아블로 특유의 즉각적이고 긴장감 넘치는 ‘핵 앤 슬래시’(Hack and Slash) 게임 진행 방식과 파밍 시스템, 즉 아이템이 메인 콘텐츠였지 시나리오에 집중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스토리텔링을 좋아해 게임 시나리오에 집중한 필자도 게임 내에서 눈에 띄는 시나리오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나마 지금 기억에 남는 것은 엔딩 시네마틱 정도가 아닐까합니다. 

 

 

디아블로1은 정식 한글판이 없습니다. 몇몇 인터넷 카페에서 능력자 여러분들이 한글패치를 만들어 배포한 적도 있었지만 완벽한 한글화가 아닌 부분적인 한글화에 게임 버전을 타, 게임 업데이트 후 한글이 깨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스토리에 관심이 많은 필자로서는 매번 게임을 할 때마다 답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영어실력도 형편없었고 말이죠. 여하튼, NPC들의 내레이션 화면을 번역해 가며 게임플레이를 했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게임 플레이는 PC가 아닌 Mac으로 했습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blizzard entertainment)는 게임을 출시할 때 PC와 Mac에서 모두 플레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게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최근 까지도 말입니다. 물론 액티비젼이 블리자드를 인수하기 전까지는 말이죠.  

 

Warcraft
Warcraft

 

필자가 가장 처음 경험한 게임 역시 블리자드사의 ‘워크래프트’(Warcraft)였습니다. 이것도 역시 Mac으로 플레이 했는데 1994년에 Apple에서 출시한 Power Mac 6100/66AV로 플레이했던 기억이 납니다. 일명 피자 맥으로 말이죠. 아마도 피자박스처럼 납작한 사각형 구조라 그렇게 부르는 듯싶어요.  

 

워크래프트는 Apple Power Mac 6100/66AV로 그리고 디아블로1은 Apple Power Mac 6500/250으로 플레이 했습니다. 그리고 디아블로2가 출시되었던 2000년까지는 Mac으로 게임을 플레이 하다가 그 이후부터는 PC로 전환했습니다. 게임은 무조건 PC로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디아블로2를 플레이하고 나니 1편이 자연스럽게 이해가 가더군요. 2편의 주요 단서들이 1편에 이미 뿌려져 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중요한 단서들은 스치듯 지나갔던 NPC의 대사들 그리고 엔딩 내레이션에 있었습니다.

 

 

디아블로 1편의 스토리는 ‘칸두라스의 왕 레오릭’의 비극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칸두라스의 왕 레오릭 그리고 레오릭의 타락, 레오릭은 본래 자카룸 제국의 품성 좋은 지주였으나 케자니력 1258년에 자카룸 교단의 간곡한 청탁으로 서쪽 대륙 변방인 칸두라스 지방의 왕이 되었습니다. 

 

이때 자카룸 교단에서 파견한 대주교 ‘라자루스’의 권고에 따라 칸두라스 지역의 작은 마을인 ‘트리스트럼’에 자리를 잡게 됩니다. 이 트리스트럼에는 낡은 사원이 하나 있었는데 이곳이 바로 200년 전 디아블로의 영혼석을 숨겨둔 미로 위에 지어진 호라드림 사원이었습니다.

 

레오릭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사원을 개조해 자카룸 대성당을 세우게 되고 대주교 라자루스에 의해 속박이 풀린 디아블로의 영향으로 서서히 미쳐가게 됩니다. 

 

Diablo 1 Archbishop Lazarus
Archbishop Lazarus

 

※참고로 라자루스라는 이름은 소설이나 영화에 많이 인용되기도 합니다. 영화 '빅터 프랑켄슈타인'에 등장하는 죽은 생물에게 생명을 부여하는 전기장치의 이름으로도 사용된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이후 분별력이 사라진 레오릭 왕은 라자루스의 간교에 넘어가 충신 라크다난에게 서부 반도 왕국의 침략을 명령하게 되는데 라크다난은 이 모든 것이 라자루스의 계략임을 알고 있었지만 이미 라자루스가 실권을 장악당한 이후였기 때문에 첫째 왕자인 아이단과 함께 서부 원정을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서부 원정대가 출발한 직후, 트리스트럼에 남아 있던 둘째 왕자 알브레히트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에 광분한 레오릭 왕은 왕자의 행방을 묻는 명목으로 백성들을 잡아 고문하거나 처형하길 서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실 알브레히트를 납치한 것은 대주교 라자루스였습니다.

 

 

레오릭의 영혼을 잠식하려던 공포의 군주 디아블로의 시도가 그를 미치게 하는 정도에서 그치자, 이번에는 정신적으로 유약한 둘째왕자 알브레히트를 대상으로 삼은 것입니다. 

 

한편 서부 원정을 떠났던 라크다난은 전쟁에서 대패하여 얼마 되지 않는 생존자만을 데리고 트리스트럼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그러나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공포에 떨고 있는 백성들과 광기에 젖은 레오릭 왕이었습니다. 

 

레오릭 왕이 더 이상 걷잡을 수 없는 상태에 빠져버렸다고 판단한 라크다난과 그의 기사들은 왕을 살해하는데 이때 레오릭 왕이 죽어가면서 “너희는 죽어서도 칸두라스의 왕을 섬길 것이다”라는 무시무시한 저주를 남깁니다. 

 

Diablo 1 King Leoric
King Leoric

 

비록 군주를 살해했지만 충심은 여전했던 라크다난은 레오릭 왕의 시신을 자카룸 성당 지하 묘실에 안치할 생각으로 기사단을 이끌고 성당 지하로 내려가 레오릭 왕의 시신을 묘실에 안치하려는 순간 디아블로에 의해 레오릭 왕이 부활하게 됩니다. 인간의 형상이 아닌 거대한 해골 악마의 모습으로 말입니다. 

 

해골 왕은 묘실 안에서 기사들을 도륙하기 시작했고, 라크다난은 끝까지 싸우다 목숨만 부지한 채 겨우 묘실을 빠져나와 죽음을 면할 수 있었지만 레오릭 왕의 저주로 인해 영혼이 타락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라크다난은 이대로 트리스트럼에 돌아갔다가는 백성들에게 화를 입힐 것이라고 생각해 지하 더 깊숙한 곳으로 내려가 자신을 구원할 방법을 찾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레오릭 왕은 해골 왕의 모습으로 디아블로의 수하가 되어 성당 지하를 지키게 됩니다. 첫째 왕자인 아이단에 의해 처단되기 전까지 말이죠. 

 

한편, 레오릭 왕의 시신을 안치하기 위해 성당 지하로 내려간 라크다난과 그의 기사단이 돌아오지 않자 백성들은 불안에 떨기 시작했는데 그러자 여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던 대주교 라자루스가 나타나 성당 지하에 알브레히트 왕자가 악마에게 붙잡혀 있다며 구조대를 조직해 성당 지하로 끌고 내려가지만 구조대 역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디아블로1을 플레이해보았다면 라자루스에게 끌려간 구조대는 던전 지하 2층의 도살자 부쳐에 의해 그야말로 ‘후레쉬 미트’가 되었으리란 것을 능히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쳐의 방
무시무시한 부쳐의 방

 

이렇게 트리스트럼의 성당 지하에 악마가 도사리고 있다는 소문은 사방으로 퍼지게 되고 많은 모험가들이 지하 던전의 숨겨진 보물을 노리거나 담력을 시험하고자 지하 던전의 계단을 밟았지만 그 누구도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서부 원정을 떠났던 첫째 왕자 아이단(게임 내 캐릭터-워리어)이 트리스트럼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자신의 고향과 가족에게 벌어진 지난 일들을 마을 주민들에게 전해들은 아이단은 악마를 처치하고 동생 알브레히트를 구해오겠다며 모험가들과 함께 성당 지하로 들어서는데 정작 던전 지하3층에서 아이단이 만나게 된 것은 디아블로의 하수인 노릇을 하는 아버지 해골 왕 레오릭 이었습니다. 

 

현자 데커드 케인의 기록에 따르면, 해골왕의 모습이 된 아버지를 본 아이단은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팠지만 물러서지 않았다고 합니다. 라크다난의 기사들을 순식간에 베어버렸을 정도로 강력한 힘을 지닌 해골 왕이었지만 아이단과 모험가들의 용맹에 결국 쓰러지고 맙니다. 

 

 

해골 왕을 쓰러뜨린 아이단은 계속해서 더 깊은 지하로 내려갔습니다. 가까스로 인간성을 유지하며 지하를 떠돌던 라크다난을 발견해 그를 구원시켜주고, 아이단과 조우한 순간까지도 디아블로에게 제물을 바치고 있던 대주교 라자루스를 처단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던전 지하 15층, 디아블로의 은신처에서 아이단과 모험가들은 영혼을 옥죄는 공포에 굴하지 않고 결국 디아블로를 쓰러뜨리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쓰러진 디아블로의 이마에서 영혼석을 뽑아내자 사그라져 가는 디아블로의 육신, 그 안에서 형체를 드러낸 것은 다름 아닌 동생 알브레히트 왕자였습니다. 

 

이마에 거대한 구멍이 뚫린 채 쓰러져 있는 동생의 시신 앞에서 아이단은 정신이 나갈 것만 같았습니다. 이 순간 그가 어떤 생각으로 결단을 내렸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을 겁니다. 그는 잠시 손에 쥔 핏빛 영혼석을 바라보더니 망설임 없이 자신의 이마에 박아 넣고 맙니다....

 

Diablo 1 - Ending Cinematic

 

혹자는 아이단의 이러한 결정이 자신의 강인한 정신력으로 디아블로를 자신의 몸에 영원히 가두어 두려는 복수 또는 희생정신에서 비롯되었다고 하고, 한편에서는 이것마저도 인간의 탐욕이라는 본성을 이용한 디아블로의 계략이었다고도 말합니다. 

 

디아블로1 에필로그 내레이션 전문

 

타오르는 지옥 불같은 영혼석의 빛이 그대의 시야를 흐려지게 하고 있다. 신선한 피가 그대의 두 눈으로 흘러 들어오고 악마의 속삭임이 그대의 귀에 들려오기 시작한다.

 

그대는 해야 할 일을 완수했다. 디아블로의 정수는 봉인되었다. 당분간은 말이다. 그대는 계속 악마를 가둬둘 수 있을 만큼 강해지길 바라고 있다. 아직까지는 그대의 영혼 밑바닥으로부터 올라오려는 디아블로를 굴복시킬 수 있다.

 

디아블로를 억누르기 위해 싸우면서, 그대의 의지는 신비한 대지가 존재하는 머나먼 동방으로 향한다. 아라녹의 황무지 너머에 있는 그곳이라면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해답, 혹은 구원을....

 

 

지금까지의 이야기에서 무언가 이상한 점을 느꼈다면 아마도 디아블로1편을 직접 플레이해본 사람일 것입니다. 당시 워리어가 아이단 왕자였다는 설정은 없었으니 말이죠. 필자 또한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디아블로1이 정식 한글화 되지 않은 영문판으로 출시되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아이단이라는 인물은 디아블로2편의 어둠의 방랑자에게 캐릭터를 부여하기 위한 추가 설정입니다. 이후 디아블로3를 통해서 레아를 위한 1편의 이야기가 좀 더 보강되었죠. 

 

Diablo 1 Tristram
디아블로1의 로딩 장면인 트리스트럼

 

디아블로1편 게임에서는 트리스트럼 마을 사람들에게 워리어는 생면부지의 이방인이었습니다. 심지어 설정 상 아이단과 함께 서부 원정을 떠났다가 먼저 돌아왔다는 기사단장 라크다난도 그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라크다난은 레오릭 왕의 저주를 받아 지하 깊숙한 곳을 떠돌며 서서히 인간성을 잃어가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자신을 발견한 워리어(플레이어)에게 황금 엘릭서를 찾아 이 저주를 풀고 인간답게 죽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합니다. 

 

이 정도로 정신이 멀쩡한 사람이 첫째 왕자인 아이단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 내용입니다. 참고로 라크다난은 싱글 플레이로 진행할 경우 일정 확률로 던전 지하 14층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워리어로 해골 왕 레오릭을 처단하게 되면 “레오릭, 편히 쉬십시오. 당신의 아들은 내가 찾겠습니다”라는 음성만이 재생될 뿐, 그리고 자신과 라크다난을 서부 원정지로 보내버렸다는 대주교 라자루스와의 결전에서도 두 사람의 관계를 대변하는 어떤 이벤트나 대사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디아블로를 워리어가 아닌 로그나 소서러로 처단할 경우, 아이단이 아니라 각 직업에 맞는 캐릭터가 등장해 이마에 영혼석을 박아 넣는다는 설정도 한 번쯤 생각해보아야 할 듯싶네요. 이때만 해도 왕자가 하나 더 있다는 설정은 없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아이단 왕자 이야기는 본래 없었던 이야기지만, 디아블로1편을 제작하면서 이미 2편의 방대한 설정 대부분이 준비되어 있던 것이었습니다. 그 실마리는 1편의 엔딩 마지막 부분에서 언급되는 어둠의 방랑자의 이야기입니다. 

 

위의 디아블로 1편의 앤딩에 에필로그를 보면, ‘용사는 이제 내면에서 발버둥치는 악마와 끊임없이 싸우며 아라녹의 길 저편에 있는 신비한 대지로 가게 될 것’이라는 내레이션을 볼 수 있습니다. 

 

루트 골레인
디아블로2 루트 골레인

 

여기서 아라녹은 디아블로2편에서 루트 골레인이 세워진 사막지대를 말합니다. 아라녹의 길 저편에 있는 대지는 자카룸 사원이 있는 쿠라스트라고 볼 수 있고요. 후속작인 디아블로2편은 정확히 이 내레이션을 따라 진행됩니다. 

 

디아블로 2편(오리지널)에서는 1편과 달리 총 4개의 막으로 구성되어 평원, 사막, 밀림, 심지어 지옥까지 누비면서 모험을 하게 됩니다. 이때 각 막의 시나리오를 지탱하는 것이 세 명의 대 악마 형제와 그들을 쫓던 '호라드림'이라는 단체에 대한 전설인데 이 설정은 이미 디아블로 1편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디아블로1편의 퀘스트는 몇 가지를 제외하면 랜덤(무작위) 등장이기 때문에 모든 요소를 체험하기 위해서는 최소 5회 이상의 반복 플레이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랜덤이라는 점 때문에 단 1회만 진행을 해도 '호라드림'의 존재에 대해서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물론, 1편 당시 호라드림이 2편에서 이렇게 큰 비중을 차지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겁니다. 던전 지하 15층에서 라자루스의 지팡이를 발견한 뒤, 마을의 현자 데커드 케인에게 돌아가면 자신이 호라드림의 마지막 후예라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러면서 라자루스가 배신을 한 것 같으니 어서 가서 처단하라는 주문을 하죠. 또한 디아블로와의 대결 직전에도 '이미 몇 세기 전에 갇혔던 악마다' 라는 언급을 합니다.

 

특히 반복 플레이를 할 경우 지하 던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고서를 모두 다 읽어보면 호라드림 이야기나 죄악의 전쟁에 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용 대부분은 대 악마들이 지옥에서 중간계인 인간세계로 쫓겨 나오게 된 이유에 대한 서술들입니다. 

 

Diablo Chronicles
Diablo Chronicles

 

이 부분은 디아블로2편 국내 출시 당시 가이드북 등에 실렸던 디아블로 연대기에도 실려 있습니다. 2편에서 만들어지고 정착되었다고 여겼던 세계관 대부분이 이미 1편에서 꾸려져 있던 상태였던 겁니다. 또한 벨리알과 아즈모단이라는 지옥의 악마들과 천상과 지옥의 영원한 분쟁에 대한 이야기도 엿볼 수 있는데 다만, 네팔렘 개념은 1편에서 확립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호라드림 고서 중 하나인 ‘The Wages of Sin are War’에서는 필멸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Mortal’이라고만 지칭할 뿐, 네팔렘이라는 단어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울디시안으로 대표되는 네팔렘 이야기의 윤곽은 확인 가능했습니다. 

 

‘강력한 필멸자(Mortal)가 죄악의 전쟁을 도왔다,’ ‘천사와 악마들은 필멸자들의 눈을 피해 암투를 했다’ 등의 서술은 2011년에 발간된 디아블로 소설 ‘죄악의 전쟁’의 내용과 흡사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게임 클리어를 위해 플레이를 할 경우 디아블로1편의 이야기는 ‘지하 던전에 숨어있는 디아블로를 찾아 처단하기’ 정도로 압축할 수 있겠지만 실제 설정 상 그보다 훨씬 깊이 있는 이야기였음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이 설정들은 단순히 내부적으로만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디아블로1-2편을 직접 플레이하면서 보고 들을 수 있는 것들이었죠. 다만 반복 플레이를 위한 보상 콘텐츠로 살짝 가려놓았을 뿐이었습니다. 참고로 디아블로3편은 반복 플레이를 할 수 없었습니다.  

 

과거 디아블로1편을 플레이하는 것이 필자의 즐거움 중에 하나였습니다. 필자는 디아블로1편을 무려 10번 이상 플레이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확장팩이었던 ‘헬파이어’ 또한 모두 플레이해 보았고요. 그런데 솔직히 헬파이어의 경우에는 조금 실망이었습니다. 

 

Diablo Expansion Pack Hellfire
Diablo Expansion Pack Hellfire

 

원래 디아블로1편의 확장팩이었던 헬파이어는 블리자드에서 애초에 출시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당시 블리자드 ‘노스’(North)에서 '시에라'(Sierra Entertainment)에게 제작을 의뢰해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출시한 확장팩이라 그러니 게임이 온전할 수 없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죠. 그리고 시에라는 디아블로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게임을 제작하는 회사였습니다. 

 

디아블로1편의 무겁고 어두운 암울한 세상이 펼쳐져야하는데 시에라에서 발매한 디아블로의 확장팩 헬파이어는 다소 가벼운 느낌까지 들며 심지어 디아블로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코믹한 분위기까지 연출하게 됩니다. 

 

젖소가 말을 하고 그리고 심지어 젖소갑옷까지 나옵니다. 트리스트럼 마을에 새로 생긴 NPC 중에 '테오'라는 곰 인형을 찾아달라는 꼬마가 하나 나오는데 이것도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디아블로 동심 버전도 아니고.... 여하튼, 디아블로4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참고로 현재 GOG닷컴에서 디아블로1과 확장팩인 헬파이어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다면 고고싱

 

HD 해상도와 원도우10 지원하는 ‘디아블로1'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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